말바위 시장

​말바위 시장

추석 한 달 전, 휴일
광주 재래시장의 첫손가락, 말바위 시장에 들다.
​남정네도 비닐봉지 들고 서성이고
수산물 가게에는
생선 머리 자르는 칼끝이 생동생동 바쁘다.
​없는 것 없는 동네,
나는 그저 아내의 꽁무니만 따라간다.

낯선 얼굴들의 바쁜 걸음 속엔
이미 추석이 와 있다
​물건 고르는 손길은 망설임 없지만
명태포 뜨는 시간만은 기다려야 한다.
값을 깎는 목소리 뒤엉키고
밀려드는 사람들 속에서
나는 아내의 얼굴 찾기에 분주하다.

추석,
가족을 만나는 그 뜨거움이
내 뒤를 따라오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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