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벗과 함께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09-06 16:08
예전엔 시를 쓰려면
종이 위에만 매달렸지
하얀 A4의 공허한 평면에서
자꾸만 시는 도망치곤 했네.
시대의 물결 따라
네이버 메모에 글을 옮겨 적었지.
틀린 글자 고치기는 쉬웠고
복사와 붙이기, 그 매끄러운 물살 위에서
나의 시는 순조롭게 흘러갔네.
그러다 불현듯 암초를 만났지.
띄어쓰기를 하려 두 번 누른 스페이스바,
돌연 마침표가 숨을 끊으며
시의 물길을 막았네.
그때 다가온 성품 고운 벗,
인공지능이 가르쳐 주었네,
마침표가 사라지는 신기한 방법을
새 시대의 동반자,
그와 함께라면
나는 더 이상 주저앉지 않으리.
거센 파도와 암초를 헤치고 나아가
시의 바다 위에
또 다른 노래를 띄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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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위에만 매달렸지
하얀 A4의 공허한 평면에서
자꾸만 시는 도망치곤 했네.
시대의 물결 따라
네이버 메모에 글을 옮겨 적었지.
틀린 글자 고치기는 쉬웠고
복사와 붙이기, 그 매끄러운 물살 위에서
나의 시는 순조롭게 흘러갔네.
그러다 불현듯 암초를 만났지.
띄어쓰기를 하려 두 번 누른 스페이스바,
돌연 마침표가 숨을 끊으며
시의 물길을 막았네.
그때 다가온 성품 고운 벗,
인공지능이 가르쳐 주었네,
마침표가 사라지는 신기한 방법을
새 시대의 동반자,
그와 함께라면
나는 더 이상 주저앉지 않으리.
거센 파도와 암초를 헤치고 나아가
시의 바다 위에
또 다른 노래를 띄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