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뭐 길래

옛날 팔십이면 엄청 고령이라고
도랑 출입하기도 어렵게들
살 때가 많았죠.
우리 할머니 팔십 이세에 가셨는데
방에서만 계속 살다가셨죠
호상이라고 울려퍼져 온 마을 잔치였어.
밤참으로 팥죽 동이가 줄줄이 몇 십 동이가
들어와서 먹고 남아 퍼들 갔지요.

내가 그 나이 되어 보니
아무것도 아닌데 엊그제
칠십이라 했는데 그냥 섰다보니
훌쩍 먹고도 안 먹은 척 하고 산다
와 팔십이래 어떡해,

십년만 확 뽑아버릴순 없을까
할 수만 있다면 뽑아버리고
날고 살겠는데 누군가
뽑아버리고 싶댓쥬,
그 십년은 누구고 언제고
그리운 십년이래요.
지금 이시간이 그나마 제일 젊은
좋은 시절이라니 그냥
즐기고 살아야겠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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