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강천사

명진/이 선자


찬바람 스산한데 나들이 갔네
시냇물 맑아서 은어 노는 계곡
유명한 강천사길
건강 좋다 맨발 걷는 모랫길
애기단풍 고은 잎 찬바람에 다 떠나고
수정 같은 강물에
별처럼 꽃잎 앉았어

우물쭈물 때 놓치고
만추에 앙상한 가지 보러
나들이 왔던가
맨발로는 못 걸어도
같이 걸면 즐거운 사랑의 길

구장군폭포 조각공원
선녀가 사랑에 빠져 천년을
벌로 기다리다
거북이 되었다는 사랑의 태마 공원

장난스런 조각상은 누구의 걸작인고
성기를 다 드러내고 앉아있고
만져 싸서 윤이나는 유방 앞에
헤픈 웃음 자아낸다

강천산 자락엔 철도 때도 없이
나목위에 흰 눈 쌓일 때까지
전국에서 인파 그칠 출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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