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촌들
- 시인: 이선자
- 작성일: 2025-09-04 21:26
버스를 갈아타고 옛날 다니던
병원을 갔다 이사 온 지 십년.
간 김에 미장원까지
커트만 하려다 기왕이면 염색까지 하고
사촌 불러 점심 사려다 얻어먹는다
금호월드 지하 뷔페가 그대로
없는 것 빼고 다 늘어지게
골고루 있어 푸짐하게 갖다 먹었지
버스타고 오는 길. 이웃을 만나
효덕동 잔치라고 같이 갔더니
물병에 기정떡을 먼저 준다
사람들 모여 노래자랑 중이다
뽑아서 선물주고 요령 있게
진행을 잘 한다
날씨가 흐끄므레 시우비가 오다 말다
우산을 쓰다말다 해도 자리를
꼭 지키고 있다 선물의 힘이 크다
끝까지 자리를 지킨다
마지막 1등은 냉장고란다
1. 2. 등을 다 뽑고서야
허망이 자리를 뜬다
다 준다는 선물, 집에 와서 풀어 보니
푸짐도 하네. 오늘은 이웃 덕분에
기분 후하게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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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갔다 이사 온 지 십년.
간 김에 미장원까지
커트만 하려다 기왕이면 염색까지 하고
사촌 불러 점심 사려다 얻어먹는다
금호월드 지하 뷔페가 그대로
없는 것 빼고 다 늘어지게
골고루 있어 푸짐하게 갖다 먹었지
버스타고 오는 길. 이웃을 만나
효덕동 잔치라고 같이 갔더니
물병에 기정떡을 먼저 준다
사람들 모여 노래자랑 중이다
뽑아서 선물주고 요령 있게
진행을 잘 한다
날씨가 흐끄므레 시우비가 오다 말다
우산을 쓰다말다 해도 자리를
꼭 지키고 있다 선물의 힘이 크다
끝까지 자리를 지킨다
마지막 1등은 냉장고란다
1. 2. 등을 다 뽑고서야
허망이 자리를 뜬다
다 준다는 선물, 집에 와서 풀어 보니
푸짐도 하네. 오늘은 이웃 덕분에
기분 후하게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