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향기

토끼 등 급경사
홍송 굴락의 싱그러운 길
길 위에 솟아올라
굵게 뻗어 늘어진 뿌리들
오가는 발끝에 짓밟혀

황톳길 뿌리계단 층층대
반들반들 신작로 되어가도
늠름히 팔 벌려 반겨주고
향긋한 음이온 향기로
채워주는 무등산 지킴이

그 향기 그리워
많은 사람 급경사 길을
늘 메우고 다녔지
모든 걸 다 내어주는
어머니의 큰 그늘처럼

몇 백 년 늠름하게
호남의 젖줄로 아름다운
푸른 숲 지켜내는
영원히 보배로운 무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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