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매실이 익어가는 계절
장마를 예고하듯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진다

무더위에 뒤척이던 밤
잠결에 알았다
이 여름, 결코 가볍지 않으리란 걸

그대가 내민 정성스런 우산
비뿐 아니라
이글거리는 햇살도 가려주니

곱게 펼쳐진 우산 아래
이 여름도
거뜬히 지나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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