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시

어머니 2183
-사계절을 지키는 마음
이명란/경당

어머니의 사계절은
봄마다 철쭉 언덕을 물들였고
여름이면 매미 울음이 대지를 수놓았지

가을엔 황금 들판의 풍요로움
겨울엔 지붕 아래 고드름 과자
그 사계절은 포근했고 안락했었지

하지만
편리함을 쫓던 손끝에서
지구는 점점 뜨거워졌고

매연과 미세먼지가
사계절의 질서를 삼켜버렸지

이제
대중교통 걷기운동
물병을 준비하고
장바구니를 들고
아이들이 맨발로 뛰노는
푸른 세상을 다시 만들어 봅시다

<평설>
이 시는 '어머니의 사계절'을 통해 과거의 자연과 환경에 대한 애정을 회상하면서, 현대 문명의 편리함이 불러온 환경 위기를 대조적으로 드러냅니다. 제목의 숫자 ‘2183’은 시인의 개인적인 암호이자 미래 세대를 향한 간절함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시의 후반부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들이 제시되며 희망적인 전환을 보여주고, 마지막 행에서 ‘다시 만들자’는 제안은 독자에게 공동의 책임을 상기시키는 강한 메시지로 작용합니다.

시적 언어를 간결하게 정제하고, 중심 이미지를 명확히 하면서도 감성은 유지한 퇴고 시는 교육 현장이나 캠페인에도 적합한 환경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원시의 따뜻한 정서와 의식 있는 목소리가 잘 살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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