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낡은 의자

삐걱이는 소리마다
흘러간 시간이 깃들고,

손때 묻은 팔걸이 위엔
그리움이 눌러 앉았다.

책을 읽던 밤,
창밖을 바라보던 오후,
잠시 머물던 이들의 체온까지
고이 간직한 추억

버려지지 못하는 이유,
그 위엔 내 지난 날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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