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건빵

추억의 건빵

작은 체구
그러나 먹성만큼은 누구와도 다르지 않았지

어릴적 먹고 싶었던 간식은
군대에서. 흘러 나온. 누런 봉투 속 건빵이었지
군인들의 비상식량

잊고 지내던 이 건빵이
훌쩍 예쁜 날개를 달고 찾아왔었지
예전의 연분을 생각해서 자주 만나달라고

공기좋은 제주도에서 만들었고
달콤한 별사탕도,
사랑의 표시로 넣어 주었으니

나근나근한 속삭임에 잘 넘어가던 나는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였지

옛정을 생각하며 자근자근 씹어온 건빵
아뿔싸 날씬하던 내 배에
어느새 조롱박이 엎어져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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