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원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08-26 10:39
「미장원」
미장원,거울 앞 내차례를 기다린다
염색하는 여자 곁에서
거울 속 젊은 여자를 훔쳐본다
네일샵까지 챙기는 야무진 여주인,
그 뒷모습에 내 세월이
허물 벗듯 무너진다
왁자지껄 이발소는 사라지고
거친 턱에 면도날 스치는 소리잊혔지만,
여인들의 섬세한 대화 속에서
나는 잃어버린 수많은 머리카락을 센다
거울 속 대머리,번쩍이며 웃는다.
그 웃음 .
이제는 건널수 없는 슬픔의 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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