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미음(秋日微吟) - 서정주

  • 시인: 명시
  • 작성일: 2025-08-25 13:07
울타릿가 감들은 떫은 물이 들었고
맨드라미 촉규는 붉은 물이 들었다만
나는 이 가을날 무슨 물이 들었는고.

안해박은 뜰 안에 큰 주먹처럼 놓이고
타래박은 뜰 밖에 작은 주먹처럼 놓였다만
내 주먹은 어디다가 놓았으면 좋을꼬.
← 시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