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길
- 시인:
정옥남
- 작성일: 2025-08-25 12:46
그리움의 빗소리
감은 머리 빗어 내리듯
마음속 가지런히
줄 세워 흐른다
우듬지에 매달린 꽃눈
새 움 틔워
살며시 꽃망울 터뜨린다.
비 그치면
해맑은 미소로 피어나
투명한 개울물 소리되어
귓가에 내려와 앉는다
창문 열고 귀 기울이면
저만치 봄이 오는 바람의 발자국 소리
손녀 웃음소리에
은발의 기다림 설렌다
하늘가 붉으스레한 노을
얼굴 내밀면
빗소리 토닥토닥
봄길 따라 길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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