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는 나를 설레게 한다
- 시인:
정옥남
- 작성일: 2025-08-25 12:44
겨우내 움츠려 있던 숲이
봄향기가 안개처럼 내려앉아
생기가 돌고 붉으스레진다
투박한 나무 등걸
빗방울 내린 자리마다
어린 새 생명이 움 틔운다
가느스름한 눈 뜨고 기지개 켜
긴 침묵 깨우니
나즈막한 속삭임들
밀어 주고받는 숲이 깨어난다
아직 속살 드러내지 않은 채
빗소리 반주에 맞추어
가벼운 흔들림으로 또닥 거린다
춤사위 몰고 온 가랑비
봄기운 앞세워 봄처녀 마중 가는 길
봄비는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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