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가벼운 몸단장 하고
기다리던 봄 마중 가는데,

어디서 불어오는 차운 바람
옷깃을 열고 턱 밑까지 다가온다
여린 손 부드러운 꽃순들 놀래어
어리둥절, 깜짝

휘청이는 가지랑대
입술 파래진 꽃잎들
스쳐지나는 냉기 사이로
웅크린

어여쁜 모습
누가 시샘하는 걸까

봄 가까이 와 있노라고
옷깃 곧추세워
낮은 목소리로 속살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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