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 시인:
정옥남
- 작성일: 2025-08-25 12:29
논두렁 사잇길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마을의
연초록 잎사귀들
봄햇살에 어우러져
향긋함 품어내는 신생(新生)의 신록들이
똘강에 모여 푸르른 노래를 합창한다
온몸 뜯기운 상처에
새살처럼 다시 자라 올라
여리디여린 새순으로 맑게 출렁이면
청정한 향기가 바람에 휘날린다
지난 엄동의 한파도 끄덕없이
강인한 품성을 지닌
끈질긴 우리 민족의 혈통을 이어받은 듯
연초록 마을의 사철 푸르른 기상
진창길 마다하지 않고
그 어디서나 잘 자라나
언제나 푸르름과 상큼한 향기를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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