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뒷산 대추감나무

고운 잎 다 떨구고
주렁주렁 빨간 감 매달고
찬 서리 맞고 서있는
아름드리 큰 나무가
허우대 아깝게
대추만한 작은 감을 달고

무서리 진눈개비 맞으며
찬바람 무색하게
아직도 청춘인양 쌩쌩하게
빨간 가지 춤을 춘다
건너 마을 사람들
목젖 떨어진단다

저 감은 언제 따려나
눈 맞은 뒤 늦게 마른 풀 위에
후들겨 딸 때에는 동네 사람
모여들어 같이 줍고
가져도 가는 동네 잔치다
대추감도 귀했던 옛날


대추만한게 늦게 익어 겨울이
되어서야 후들겨 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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