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를 지나서
- 시인:
이선자
- 작성일: 2025-08-21 22:36
하지를 지나
낮이 길어 참좋았는데
저녁 늦게까지 환헤져있고
참 좋다고 생각 했다
자고나면 빨리 환해져서
참 좋았는데 어떻게 세월이 가는지
어느새 하지가 지났어.
장다리 꽃 피면
밤이 짧아진다고
딸 시집보낸 어미가
딸 잠 못 잔 다구
장다리꽃을 죄다
쥐어 매 내던졌다는
할머니 얘기였죠
그래서 밤은 길어졌나
하지 지나면서 밤이
조금씩은 길어지고 있구나.
오랜 감기 몸살로 정신병을 앓았나.
지나다 보니 생각이
어수선해 정신이 몽롱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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