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 꽃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07-24 15:28
옥녀봉 자락을 스치던 바람 한 자락,
갈 곳을 잃고 떠돌다
푸른 숲 산책길로 스며들어
자귀나무 분홍 꽃에 마음을 빼앗기네.
여름 태양, 그 뜨거운 숨결을
고스란히 품으면서도
조금의 바람에도 살포시 몸을 맡기는 너
물결처럼 흩날리는 분홍 춤사위에
눈길 한번 주지 않을 자, 이 땅에 누가 있으랴.
험한 고갯길,
삶의 언덕에서도
품위 잃지 않는 너의 단아한 자태.
그 고운 모습을 어찌 다 그려낼 수 있으랴
천상의 붓, 신의 손길이 아니라면
어찌 다 그려낼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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