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푸르른 날
햇살의 세례를 받는 뜨락에
소슬바람 불어오니
마음결이 출렁거리는데

밤벌레 우는 소리는 애절한 기도
가로수 은행나무는
옷 갈아입을 채비에 나선다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는
여름을 밀어내는 음률이어서
빗소리에 다가오는 가을

그리움에 젖고 향수에 젖어
가슴 속을 적셔오는 빗소리
슬픔이 더욱 더해지는 건
아직도 남아 있는 사랑 때문일까

그 사랑이 깃든 가을비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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