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에서
- 시인:
정옥남
- 작성일: 2025-08-21 08:22
살랑거리는 서늘한 기운
숲 속 풀벌레 노랫소리에 젖어들고
불볕더위가 가을바람에 쫓겨 가면
시리도록 푸르른 하늘이
저만치에서 다가온다
형형색색 물든 코스모스 위로
빨간 고추잠자리 한가로이 노니는데
땡볕에 고추가 익어간다
푸르던 숲이 단풍빛으로 물들어 가고
들녘의 벼이삭 누렇게 익어 고개 떨구면
겸허를 배우러 나서리
문득
그리운 얼굴들이 떠오른다
이맘때쯤엔
모든 게 다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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