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노래

생각이 많아지는 나날,
앞날은 멀리 안개 속에 숨어 있고
가까운 오늘도 아스라이 흩어진다.

몸은 예전 같지 않아
때때로 신호를 보내오고,
마음은 그보다 더 큰 물결을 일으킨다.

갱년기의 바람은
한때 뜨겁던 계절을 지나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라 속삭인다.

노후라는 이름의 길,
아직 오지 않았지만
차곡차곡 준비해야 할 숙제처럼 다가온다.

그러나 나는 안다.
인생의 절정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것을.

오늘의 고민도,
내일의 두려움도
삶을 더 깊이 새기는 각인(刻印)일 뿐.

그래서 나는 노래한다,
중년의 시간 위에
새 희망을 올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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