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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장
시인:
정옥남
작성일:
2025-08-20 08:10
찬바람에 옷깃 곧추세우니
온기 머금은 두툼한 옷들
거울 앞에 서서
주섬주섬 걸치는 모습
한세월 건너뛰어 멈칫멈칫
언제부터인가
옷장은 닫혀 고요하고
달라진 일상으로
빛 잃어 가는 옷들
길 나서면
마스크 한 장과 눌러쓴 모자
코로나 시대의 패션
마주치는 시선 비켜가고
제한된 공간의 벽
계절을 뛰어넘는
시간에 기대어
마스크 벗고
서로 악수하는 날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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