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길 따라
- 시인:
정옥남
- 작성일: 2025-08-20 08:03
남해 섬진강 자락 돌아
뭉게구름 말끔히 걷힌
푸르른 들녘을 달린다
긴 장마 태풍이 지나가도
조금씩 영글어 가는 벼 이삭
도란도란 정겨웁다
들판을 지나고 고갯길 돌고 돌아
저마다 사연 싣고 달리는 열차
마치 우리네 살아온 인생 같다
질겅대는 세월에 길들여지는 시간
시야에 머무는 풍경 속에는
어린 시절의 그리움이 따라오는데,
맑은 햇살 아래
잘 견디어 온 지난 세월
훈장처럼 들러붙어
겸연쩍게 소리 내어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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