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목(連根木)

모래 언덕 위의 나무가
세 그루인지 한그루인지 의심이 다가올.때
그대의 눈동자 하늘만 향하지말고
땅속의 이야기를 들어보라

바람과 파도가 덮고 있던 흙마저 쓸어갈 때에도
뿌리를 드러낸체
죽음을 기다리지는 않으렵니다
셋이서 서로의 뿌리를 붙잡고
연리지처럼 살아가렵니다

시간과 바람 그리고 모래가 함께 그려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
뿌리를 강하게 얽히면서
하나의 생명처럼 살아가렵니다

바다의 밀물이 들어옵니다
저 넓다란 고요함이 좋아
생명의 덮개를 잃어가는 아픔 속에서도
서로를 기둥삼아
하늘을 떠 받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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