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침개를 부치며
- 시인: 정옥남
- 작성일: 2025-08-18 12:19
늦은 봄 연초록 비가
창문 밖에 또닥또닥 내리는 날
무엇인가 허허로움이 몰려오면
간식거리 찾는다
싱싱한 부추 한 움큼에
묵은 김치 송송 썰어
참치 캔 털어 넣고
밀가루 반죽으로 옷 입힌다
팬 위에서 익어가는 소리
빗소리 장단에 맞추는 저녁무렵
유년에 부침개 만들어 주시던
엄마의 손길과 엄마의 냄새
향수처럼 밀려온다
누르스름 익은 맛깔스러움과
균형에 맞는 조화로움이
어울려 사는 팬 속의 텃밭
구수한 추억 매달려
피자보다 바싹바싹
향수로 먹는 맛
그리움으로 먹는 맛
어느 늦은 봄날 저녁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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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밖에 또닥또닥 내리는 날
무엇인가 허허로움이 몰려오면
간식거리 찾는다
싱싱한 부추 한 움큼에
묵은 김치 송송 썰어
참치 캔 털어 넣고
밀가루 반죽으로 옷 입힌다
팬 위에서 익어가는 소리
빗소리 장단에 맞추는 저녁무렵
유년에 부침개 만들어 주시던
엄마의 손길과 엄마의 냄새
향수처럼 밀려온다
누르스름 익은 맛깔스러움과
균형에 맞는 조화로움이
어울려 사는 팬 속의 텃밭
구수한 추억 매달려
피자보다 바싹바싹
향수로 먹는 맛
그리움으로 먹는 맛
어느 늦은 봄날 저녁 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