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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밥
시인:
정옥남
작성일:
2025-08-18 12:16
홀로 산책을 하다가
허기 달래고자
수제 김밥집 앞에 멈춘다
늦은 시간 빈 자리 찾아
검은 돌돌이 한 줄 기다린다
참기름 몸에 두른 까만 옷 속에
노랑 주홍 색색 꿈들이
흰 밥알 속에 박혀
촘촘히 다정스레 모여있다
늦은 식객의 만찬에 귀요미들
놀이동산 도시락 싸던
어린시절이 다가와 앉는다
입안 가득 퍼지는 향수에
갈바람 탄 웃음소리
재잘재잘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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