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가씨, 어디로 갔을까
- 시인: 정옥남
- 작성일: 2025-08-18 12:01
긴 머리에 짧은 치마
귀여운 모자를 쓴
생기발랄한 아가씨가 걸어온다
점점 내게 가까이 다가오며
마치 나를 향하듯 뭐라고 중얼거리는
새처럼 사뿐사뿐 가벼운 발걸음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모습이다
어디서 보았을까
내가 아는 사람일까
시선이 마주치기를 기대하고
눈을 떼지 못한 채
빛나는 그 얼굴을 기다리며 서 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디로 간 걸까
그 아가씨 보이지 않고
길모퉁이에 서 있는
은발의 노인 하나 서 있다
어디서 보았을까
내가 아는 사람일까
시선을 마주치는데
거울 속에서 내가 보았던 그 노인이다
긴 머리의 젊고 어여쁜
아가씨와 노인 사이
흘러버린 수십 년 세월 동안
내가 잃어버린 순수하고 발랄한
그 아가씨,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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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모자를 쓴
생기발랄한 아가씨가 걸어온다
점점 내게 가까이 다가오며
마치 나를 향하듯 뭐라고 중얼거리는
새처럼 사뿐사뿐 가벼운 발걸음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모습이다
어디서 보았을까
내가 아는 사람일까
시선이 마주치기를 기대하고
눈을 떼지 못한 채
빛나는 그 얼굴을 기다리며 서 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디로 간 걸까
그 아가씨 보이지 않고
길모퉁이에 서 있는
은발의 노인 하나 서 있다
어디서 보았을까
내가 아는 사람일까
시선을 마주치는데
거울 속에서 내가 보았던 그 노인이다
긴 머리의 젊고 어여쁜
아가씨와 노인 사이
흘러버린 수십 년 세월 동안
내가 잃어버린 순수하고 발랄한
그 아가씨,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