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대

회당 안 가득 채우는
천상의 선율에서
은빛 비둘기떼가 스르륵 날아와
가슴속에 내려앉는다

온화하고 신비스러운 성체
햇살 담은 호수 되어 반짝 반짝

마음 모아 부르는
흰 가운 속 날개 단 음표들
은총의 화살이 되어 가슴에 꽂힌다

풍요가 넘실거리고
가슴에 젖어 든 저 울림
하늘 빛 호수 위의 돛단배

감사하며
발 아래 엎드린
사랑의 우주
조용히 하늘을 우러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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