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교

신기교

이름 없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름 없는 개울이 어디 있으랴
정겨운 수촌천(水村川) 위로
새 기초를 놓은 다리, 신기교

노대동 노인타운에서
아파트단지로 이어지는
이 다리 하나,
세월과 세대를 건넌다

개울의 물길따라 열린 산책길에
수줍게 핀 꽃잎처럼
고목에도 꽃은 다시 핀다

늦은 나이에 새로운 이력서를
이 다리 위에서 다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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