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점등식

나는 기록자가 되기로 했다.
지주택 건물 완공, 점등식의 빛 아래
몇 해를 건너왔던가
일곱 해의 물결이 파도처럼 흘렀다.

고비마다 조합원들의 숨소리는
조바심으로 뜨겁게 달아올랐고,
한여름밤의 꿈은 마침내
현실의 불빛으로 깨어났다.

내 가족이 머물 보금자리
창 너머로 무등산 정상은 의연히 서 있고
물놀이터가 있는 조경은
푸른 시간을 품어 안았다.

우리들이 살아갈 더퍼스트데시앙
아이들의 웃음이 그치지 않기를
그 웃음이 아파트의 심장이 되기를

아파트 전체를 밝히는 불빛
이보다 더 자랑스러운 아파트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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