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둥 위의 첫걸음

그는 언제나 우리보다
한 걸음, 아니 몇 걸음 앞서 있었다.

방송통신대학의 다섯개 학과를
기어이 완주한 학구파
인공지능의 시대에
그의 오랜 교직 경력과 끝없는 배움은
서로 얽혀 하나의 불기둥을 세웠다.

홀로 출간 웹을 짓는 솜씨,
우리는 그 위에 시와 수필을 얹는다.
그러면 전자책이
마침내 얼굴을 드러내고,
해맑게 웃는다.

일 천 만 시인의 시대를 여는
그 첫걸음 위에
‘최우수상’이라는 이름이 빛난다.

그대들의 가슴 속
오랫동안 웅크린 사연들,
이제는 온라인의 강물 위로
넘실거리기를 바란다네
← 시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