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울다

동백꽃 울다

파묻혔던 역사를 깨운 건
민초들의 서러운 노래
그리고 제주 바다의 검붉은 파도였지

붉게 핀 동백꽃, 낮은 돌담은
돌아오지 못한 별들을 위해
더 붉게 타 올랐고
더 낮아져야 했지

어둠 깊은 동굴 속에서도
피 묻은 나뭇가지는
그 모든 순간들을
보이지 않는 그림으로 그렸지

그 가지를 들고
동백꽃 울음을 가슴에 새기네
다시는 한라산 바람이
붉게 우는 날이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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