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북문터

사라진 성문
그 자리에 남긴 건, 돌 하나,
이름 하나일 뿐이지만,
한(恨)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새겨져 있네
그 돌 앞에 서는 순간,
시간을 거슬러 옛 성곽문을 마주하네

광주 읍성의 공북문
묵묵히 북녘을 향해 두손 모아
경배하듯 서있었으리라

이제는 누구 하나 기억하지 않지만
그 옛날 이 문을 드나들던 백성들의 숨결은
이 표지석에서 살아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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