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고양이

해질녘 산책길
비닐봉지 머리에 쓰고
총알처럼 달리는 길고양이

음식물 쓰레기 뒤져 허기 채우려다
비닐봉지 뒤집어쓰고
벗으려 안간힘 쓰다가
놀란 마음으로 막다른 골목까지 질주한다

어디로 갔을까
모습 보이지 않고
길 위에는 누런 비닐봉지뿐

놀란 가슴 어디에서 달래고 있을까
안타까운 마음
자꾸 그 자리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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