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 시인:
정옥남
- 작성일: 2025-08-10 10:43
산책길에 홀연히 마주한 황홀함
주홍빛 사랑이 가슴 설레게 한다
일년 중 가장 무더운 날
너른 치마폭에 감싸여
돌담 사이로 마주친 눈길
청아한 눈빛으로 다가온다
담장 휘어감은 너울거림
반짝이는 눈망울
거기 향수가 어려있다
단 하나의 사랑 그리워
귀 활짝 열고 돌담에 기대어
사랑하는 이 오는 소리 듣고 있는 듯
발걸음 붙잡는 애절한 눈빛
뒤따라오는 여운 자락에
곱게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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