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비기나무

해안 모래사장 에서
바닷바람에 엎드려 자라는 작은 생명의 이름은
순비기 나무

나면서. 부터 등이 굽어
줄기와 가지가 땅위를 기며
덩굴성 몸짓은 모래를 끌어 안고 살아간다
꺾일 수 없는 이 푸른 숨결
진한 향을 가진 꽃으로 피어난다네

울창한 해송숲이 검은 그림자를 내리울
때에도
저 짧은 꽃대 위에 모여핀 꽃잎들은
낮게 피어나는 향기를 만드네

그윽한 향기와 작은 몸짓
파도속에서 모래를 지키고
거친 바람을 달래면서
바다가 들려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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