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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꽃 김치
시인:
정성심
작성일:
2025-08-09 22:58
꽃 김치 - 정성심
살며시 고개 내밀어
세상에 나올 때
늦가을 쌀쌀한 바람
나의 얼굴 쓰다듬고 있었지
꽁꽁 언 땅
눈 속에서 오들오들 떨며
지내 온 인고의 세월 후
맞이한 따스한 봄
간지러운 나의 몸에
동 오르고
노란 꽃 피어
나 닮은 나비 친구 찾아오는 때
주인장
밥상에 나의 향기 올리니
나의 이름 꽃 김치로 변신하여
온가족 입맛 돋아 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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