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반세기의 무게 위에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07-23 17:08
반 반세기의 무게 위에
—노후 아파트, 한 사람의 따뜻한 방문에 대하여
반세기 또 반세기의 무게를 이고
홀로 선 낡은 아파트,
지붕마다 벽마다 세월의 주름이 깊게 패였다.
허름한 벽 틈새로 숨죽인 한숨이 스며들고
이곳의 낮은 창엔
외로움이 비처럼 맺혀 있었다.
어느 날,천둥이 하늘을 찢고
장대비가 무너져 내릴 때에
그 빗속을 뚫고
효심 깊은 구청장님이
조용히 이곳을 찾아오셨다.
“어르신들의 그늘 한 칸 마련하겠노라”
그 따뜻한 말 한마디에
젖은 마음들이 고개를 들었다.
폭우 속,쏟아지는 물줄기 사이로
주민을 돌보는 발길.
그 부지런한 행보에 주민들은 합장을 한다
그분의 온기 어린 발자국이
이 낡은 아파트의 벽을
조용히 그리고 따뜻하게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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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아파트, 한 사람의 따뜻한 방문에 대하여
반세기 또 반세기의 무게를 이고
홀로 선 낡은 아파트,
지붕마다 벽마다 세월의 주름이 깊게 패였다.
허름한 벽 틈새로 숨죽인 한숨이 스며들고
이곳의 낮은 창엔
외로움이 비처럼 맺혀 있었다.
어느 날,천둥이 하늘을 찢고
장대비가 무너져 내릴 때에
그 빗속을 뚫고
효심 깊은 구청장님이
조용히 이곳을 찾아오셨다.
“어르신들의 그늘 한 칸 마련하겠노라”
그 따뜻한 말 한마디에
젖은 마음들이 고개를 들었다.
폭우 속,쏟아지는 물줄기 사이로
주민을 돌보는 발길.
그 부지런한 행보에 주민들은 합장을 한다
그분의 온기 어린 발자국이
이 낡은 아파트의 벽을
조용히 그리고 따뜻하게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