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벚꽃 길에서

벚꽃 길에서 - 정성심

햇빛 환한 길
연한 화장에
하얀 드레스 입은 새 신부처럼
화사하게 웃고 있는 벚꽃 길에서

꽃에 묻혀 헤엄치다
겨우겨우 빠져나온 길
찰칵찰칵 사진기에 담아 본
꽃송이들

별 헤는 마음으로
세다 세다
잊어버린 숫자들
어리석은 마음까지 함께

꽃들에게
묻어두고 돌아 온
화려한
사월의 어느 날..
← 시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