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빚쟁이

빚쟁이

울 엄마 치마폭은 열 두폭 치마
쏟아지는 햇빛엔 양산이 되고
퍼붓는 폭탄엔 방패가 되며
쏟아지는 폭우에는 우산이 되는

울 엄마 치마폭은 열 두폭 치마
위험 속에서
폭풍우 속에서
지켜 주시고 보호해 주시는
울엄마 치마폭은 열두폭 치마

모든 것 거저 다 주시고도
더 주지 못해 부족해 하시는
받기만 한 공짜 사랑 공짜 은혜
하나도 갚지 못해 가슴 아픈 불효녀
받기만 하며 살아 온 팔십년

당신에게 진 빚 갚으려 할때
먼 길 떠나버리신 우리 어머니
갚을 길 없어 울어버립니다

당신의 눈물과 기도가
결코 땅에 떨어지지 않은
나는 당신에게 빚진 죄인
당신은 나의 그늘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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