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으며
- 시인:
정옥남
- 작성일: 2025-08-09 07:34
새 달력과 마주하니 다짐 하나 둘
앞으로 나서는데
아무런 기약 없이
지난날 만남은 적조하고
예약하기 어려운 언약들은
세월의 틈에 침묵하고 있다
새해에는 무얼 할 수 있을까
희뿌연 안개등이 휘청이며 손사래 친다
작은 바램 안고 일어나 열정의 잔열 지펴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소망 한 줌 피울까
묵정밭 자갈 걷어낸
시심 일으켜 세운 뜨락에
씨앗을 뿌려볼거나
어둠 서서히 밀어내고
희뿜한 여명 속에
햇귀 되어 떠오르리.
← 시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