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력
- 시인:
정옥남
- 작성일: 2025-08-09 07:10
숫자들이 나란히 줄지어 나온다
마지막 남은 한 장 앞에
숨 고르며 세월을 들여다본다
거꾸로 되돌아보니
사계절 변화가 스멀거리며
그리움 몰려 오고
동그라미 속에 사랑하는 이의 생일
친지 결혼일도 설레어 있고
가슴 무너진 서러움도 걸터앉아 있다
언제부턴가
하루 하루 별일 없이 사는 게
다행스럽다고
마음 자락 위에 새긴다
연륜이 더해지는 세월의 무게
시선 닿는 곳마다 걸고
순항의 깃발 높이 세운다.
← 시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