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엄마의 젖줄같은

엄마의 젖줄같은 - 정성심

어머니 젖줄같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비
사부작사부작 내리는 날

할아버지 생신 축하 차
찾아온 손자 녀석

두 달 전 만해도
온 집안에 태풍 일으키더니

오늘은 태풍 완전히 잠 재우고
차분히 앉아 지내는 시간이 많다

커가는 아이의 변화에
놀라울 뿐

아이는 갈수록 예쁜 짓하고
늙은이는 갈수록 미운 짓 한다는데

겪어보니
옳은 말 인 것같아
씁쓸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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