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주는 기쁨

주는 기쁨 - 정성심

나풀나풀
넓고 잘 자란
시금치였으면

장마에 오이 자라듯
부드럽고 연한
무우잎이었으면

봄비 기다리다
제대로 자라지 못한
못난 것들은 주고 나니

주는 기쁨 대신
미안함이 더 크다
주는 이가 받는 이보다 행복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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