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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주는 기쁨
시인:
정성심
작성일:
2025-08-08 11:03
주는 기쁨 - 정성심
나풀나풀
넓고 잘 자란
시금치였으면
장마에 오이 자라듯
부드럽고 연한
무우잎이었으면
봄비 기다리다
제대로 자라지 못한
못난 것들은 주고 나니
주는 기쁨 대신
미안함이 더 크다
주는 이가 받는 이보다 행복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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