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래 공수거

(2025/7/23) - 공수레 공수거
박승규
주점앞 버려진 술병 틈에
양주병 하나 뒹굴고 있다

한때 선망의 대상인 비싼 신분이
영혼 없는 껍데기 쓰레기일뿐

진열대 왕으로 뽐내던 자존심
박스 안 잡병속에서 처량하다

한 순간 황금빛 축배는 일장춘몽
신분의 고귀함도 죽음엔 평등한것

원래 빈병이 헛된 꿈에 취해 살다
다시 빈병이 되는 원시 반본

고물 수거인 병박스 끌고 간다
빈 수레에 병들의 비명 소리

곱게 물 들어가는 저녁 노을
웬지 ~ 빈잔들고 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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