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 번짐, 나를 적시다

물빛 번짐, 나를 적시다

넘을 수 없는 벽이라 믿었던
그림 그리기
어느 날 눈앞에 열린
캘리그라피 수업 앞에서
조용히 붓을 들었다.

캔버스 위, 물빛은 번지고
색깔은 번짐 속에서 숨을 쉬었다.
꽃을 그리고,잎을 그리고,
잃었던 시간을 그린다

그렇게 피어난 놀라운 세상은
빙그레 웃음을 건넸다.
늦게 핀 꽃
가장 깊은 향을 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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