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의 촛불

첫눈 오는 날 왠지 눈물이 함께 쏟아진다
눈보라와 비바람에도 아랑곳없이
광화문 광장 촛불집회의 물결은 뜨거운 통곡의 바다인가

가슴 움켜잡고 퇴진 피켓 손에 들고
평화적인 촛불집회에 무거운 발걸음 재촉한다
분노한 백오십만여 명 민심 속에
눈물겨운 성난 촛불 하나 힘겹게 함께 한 아낙네여!
유모차에 갓난아이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쏟아지며
죄스럽고 가슴이 아파져 온다

참 이게 나라냐 외치는 어린 학생들을 바라보며
기성세대는 뭐라고 그들 앞에 다가가 설명할 수 있을까
광화문 광장에 우뚝 선 이순신 장군 동상을 바라보니
누가 일으킨 나라인데 날마다 왜 이리 시끄럽고
야단법석이며 통곡할꼬
다시금 이순신 장군이 나타나 진두지휘할 것만 같다

동네방네 온 나라가 시끄러우니
이놈의 노릇 어디가 끝이고 언제까지 울부짖고
외쳐대야 할 것인가
촛불 민심은 질서 있게 평화적으로
나라 사랑을 위하여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 뜨거운 문화적인 촛불집회로 눈시울 적시고 적신다

순수하고 진지한 자유발언은 타오른 촛불과 함께
진실 세상 횃불로 방방곡곡 번져가고 있다
국민의 마음과 정의가 함성의 물결로 출렁이건만
북악산 기슭은 무슨 생각으로 진실의 메아리가 없으니
혼돈의 대한민국 언제나 봄날이 올 것인가?

2016.11.26 광화문 광장 촛불집회는 북악산을 향하여
피눈물 흘리며 절규하는 대국민의 대성통곡이어라
← 시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