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타운의 말복 닭백숙

세월이 흐를수록
더위는 깊고 이겨내긴 더 버겁다
말복의 한낮 점심상에 정성 가득한 닭백숙

한입 두입이 아닌 수천명의 눈동자들
모두들 기대에 차서 푹 고아진 닭살을 뜯는다
배를 채워준 낯모를 손길들에게
겨울철의 함박눈 같은 축복이 머물리라

이 뜨거은 여름
아.사랑은 이렇게 익어간다
← 시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