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목포 발 완행열차

목포 발 완행열차 - 정성심

빨리빨리 만 좋아하는 세상에
천천히 가는 열차
느릿느릿
역마다 쉬고
거북이 걸음 걷 듯 가는
기차 타는 재미도 쏠쏠

창 밖
파란 나무
논 밭
드문드문 초록 풀들로
시원해지는 눈

몸의 피곤함도
마음의 묵은 때도
씻겨가는 느낌
오랜만에 타 본
완행열차의 낭만

살면서 한 번 쯤
만나보고 싶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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